국내 첫 보타닉공원 ‘서울식물원’ 정식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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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보타닉공원 ‘서울식물원’ 정식 개원
  • 강지원 기자
  • 승인 2019.06.0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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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원까지 개방해 총 50만4천㎡ 이용 가능
“도시 위상 높이는 세계적 식물원으로 성장 기대”

 

서울식물원 온실 내외부(사진=서울식물원)

 

국내 첫 보타닉 공원으로 불리는 서울식물원이 지난 51일 정식으로 개원했다. 지난해 10월 임시로 개방한 서울식물원은 시범 운영을 마쳤으며 임시 개방 중에만 2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식물원을 식물을 매개로 소통과 치유를 하는 도시 가드닝(gardening)의 허브로 성장시킨다는 서울시는 시민의 자부심이자 도시 위상 높이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서울식물원

정리 강지원 기자

 

지난 511~12일 정식 개원에 따른 축하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열린숲 진입광장에서는 공연, 마켓,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의 백미는 플라워 카펫이었다. 플라워카펫은 이날부터 26일까지 메리골드, 알리움, 루피너스, 라벤더 등 20여 종의 봄꽃 5만 주가 진입광장 250m를 수놓았다. 11일부터 이틀간 열린 플라워마켓에서는 식물 문양의 의류, 액세서리를 착용한 시민에게 종이봉투화분 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온실에서는 수국 20여 신품종을 선보이는 낭만수국전이 열렸고 인류 역사에서 의미와 가치를 가진 식물을 보여주는 세상을 바꾼 식물들스토리텔링 전시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식물원과 어울리는 예술작품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봄꽃을 형상화 해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노동식 작가의 봄봄봄을 주제정원(조각)과 식물문화센터 2층 프로젝트홀2(설치미술)에 전시했다.

 

서울 최초의 보타닉 공원

보타닉 공원은 호주의 대도시나 싱가포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과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서울식물원은 20138월 서울시가 마곡도시개발지구에 세계적 수준의 공원이자 식물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59개월 만에 정식 개방했다. 그동안 내부 보안으로 인해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입장이 제한된 온실도 모두 관람할 수 있게 돼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원 내 4개 구역인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중 그동안 마무리 조성작업으로 이용할 수 없었던 습지원도 개방됨에 따라 이제 총 504000전 구역 이용이 가능해졌다.

 

아마존·호주·스페인 등 12개 도시 식물 도입

서울식물원은 그동안 온실과 야외 주제정원을 중심으로 식물을 추가 식재 및 디자인하는 한편 안정적인 온실 환경 유지를 위해 시설과 시스템을 보완했다. 온실에는 아마존에서 최초 발견된 빅토리아수련,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스페인에서 들여온 올리브나무 등 세계 12개 도시 식물 전시 콘셉트에 맞게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을 추가 도입했다. 지중해관 바르셀로나 구간 수경시설과 로마의 노단식(테라스) 정원을 보완했으며 이스탄불 구간에는 터키 타일로 모자이크 한 분수를 설치하는 등 각 도시 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추가했다.

주제정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볼 수 있는 야외공간으로 여덟 가지 주제로 정원을 꾸몄다. ‘오늘의 정원에는 작약이 만개하고 정원사 정원에는 빨강과 보라색 롤러가 지나간 자리에 다알리아, 페라고늄 등 봄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기획전시가 선보인다. 특히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솔비나무, 윤노리나무와 돌배나무, 솔송나무, 귀룽나무, 야광나무 등 우리나라 대표 자생수종 위주로 식재했다. ‘치유의 정원에는 마곡첨단산업단지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한 VR카페가 운영된다. 열기구를 타고 호주 카카두 원시림을 탐험하는 가상현실 체험공간으로 운영된다.

 

생활 속 식물문화 확산으로 성장하는 식물원 기대

서울시는 서울식물원을 통해 식물문화 확산, 도시 생물종 다양성 연구 선도, 시민참여 공원문화 정착, 성장하는 식물원 등의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인 식물원은 식물 연구와 보전이 목적이지만 서울식물원은 시민 생활 속에 식물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주 과제다.

식물교육 전용공간인 숲문화학교’, ‘어린이 정원학교뿐만 아니라 씨앗을 빌려주는 씨앗도서관’, 식물 관련 책 8000권을 보유한 식물전문도서관’, 식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원지원실(식물연구소)도 모두 시민에게 식물 문화를 알리고 퍼트리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시는 온실을 포함하는 식물문화센터를 식물 전시와 교육, 체험, 강연 등 식물과 관련된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경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다.

 

주변 환경과 연계한 지역사회 교류로 참여 독려

이와 함께 주변에 위치한 궁산, 한강과 생태축을 연결하고 마곡문화관, 양천향교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역사적 흔적과 경관을 재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지역사회 교류도 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공원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 수목 기부, 자원봉사 등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한 공원 및 식물원 문화 확산의 거점으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특히 2028846000규모의 서남물재생센터가 지하화 돼 공원 구간이 확대되고 지속적인 연구와 교류를 통해 보유 식물이 8000종 이상으로 늘어나면 식물 및 생태환경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세계적인 명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식물원이 자연 스스로 풍경을 만들고 성장하기까지 충분한 시간과 보살핌이 필요하다서울식물원이 큐왕립식물원, 싱가포르보타닉가든처럼 시민의 자부심이자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울식물원 조성 개요

 

면적 : 504000

조성내용 : 도시형 식물원 + 공원

공간구성 : 열린숲·호수원·습지원(공원구간) / 주제원(식물원구간)

주요시설 : 식물문화센터(온실·교육문화공간), 숲문화학교, 어린이정원학교, 방문자센터, 재배온실 등

홈페이지 : botanicpark.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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