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바라보며 녹차 한 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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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바라보며 녹차 한 잔 어때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19.08.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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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여행  

위로는 지리산, 옆으로는 섬진강, 아래로는 남해에 맞닿아 있어 산과 강,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경상남도 하동. ‘대한민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하동은 섬진강과 녹차의 고장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처럼 힐링과 슬로우시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섬진강은 총길이 212.3km로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를 거쳐 남해로 흘러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강, 낙동강, 금강에 이어 네 번째로 긴 강이며 전라북도 진안군과 장수군의 팔공산에서 시작하여 임실군과 곡성, 구례를 거쳐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억양면, 하동읍, 금성면을 지나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섬진강의 하동 구간은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에서 시작하여 강의 마지막 하구인 금성면 갈사리포구까지다. 

(사진=하동군)
(사진=하동군)

 

가장 맑지만 고달픈 역사와 함께해온 섬진강


섬진강의 유래를 살펴보려면 1385년 고려 우왕 11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섬진강의 섬(銀)은 ‘두꺼비 섬’, 진(津)은 ‘나루 진’ 자이다.

즉, ‘나루터에 두꺼비가 나타난 강’이라는 뜻이다. 왜구의 침입이 극심하던 고려 말, 왜구들이 하동 쪽에서 강을 건너고자 했는데, 그때 수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지금의 다압면 섬진 마을 나루터로 몰려들어 진을 치고 울부짖는 통에 왜구들이 놀라 도망쳤다고 한다. 이로부터 섬진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낙동강과 금강 유역은 삼국 시대뿐 아니라 고려·조선의 역사에서도 각광을 받았던 곳이지만, 섬진강 유역은 두 강 유역을 경계 짓는 그늘진 곳으로 생각되어 왔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 종군로가 되었고, 조선후기에는 섬진강 유역에서도 다른 삼남지방과 마찬가지로 농민항쟁이 일어났다.

섬진강 유역의 농민들은 부정과 탐욕에 과감히 맞서 투쟁했고, 남부군과 동학농민운동의 주 무대도 이곳이었으며, 매천 황현이 나라를 잃은 슬픔으로 절명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또 6.25때는 빨치산 소탕의 거점이 되었다. 이렇듯 전국에서 가장 맑다고 알려져 있는 섬진강이지만, 해상교통의 요충지이면서 지리산과 접한 섬진강은 늘 고달픈 역사와 함께 했다. 

(사진=하동군)
(사진=하동군)

 

재첩과 100리 테마로드로 섬진강 즐기기


섬진강은 어느 특정지역을 들 수 없을 정도로 강의 구비 구비가 휴양지로서 알맞은 곳이라 할 만큼 물이 맑고 넓은 백사장이 곳곳에 전개돼 있다.

그 중에서도 하동나루터는 섬진강의 푸른 물과 하늘, 그리고 흰모래 사장과 푸른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하여 섬진강 나루 중 가장 번창했던 섬진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하동공원의 정상에 있는 2층 누각인 섬호정에 올라서면 동향으로 하동 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남향으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절경이 연출된다.

하동 군내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정자인 섬호정은 섬진강을 바라보면 마치 호수같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진강은 예로부터 모래가람, 다사강, 사천, 기문화, 두치강으로 불릴 만큼 고운 모래로도 유명하며, 희고 깨끗한 모래에서 사는 섬진강 재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며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은어를 비롯하여 참게 등 30여 종의 담수어가 서식하고 있어 섬진강 주변의 식당에서는 은어회와 은어구이는 물론, 참게의 시원한 맛을 곁들인 민물매운탕도 맛볼 수 있다. 


하동군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섬진강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를 조성했다.

새로운 걷기 명소로 떠오는 이곳은 섬진강을 중심으로 하동송림∼남도대교∼광양 다압면∼섬진교를 잇는 100리 길(41.1㎞)로 조성됐으며, 하동지역 20.9㎞는 걷는 길로 만들어졌다.

테마로드 중간 중간에는 천년녹차, 은모래, 두꺼비바위, 팽나무, 돌티미전망, 하동나루 같은 특색이 있는 테마쉼터 12곳이 조성돼 아름다운 섬진강을 조망하면서 잠시 쉴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테마로드 구간에는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을 비롯해 무딤이들, 동정호, 평사리공원, 지리산생태과학관, 야생차밭, 화개장터 등 볼거리도 많아 테마 길을 걸으며 느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사진=하동군)
(사진=하동군)

 

조선시대 왕의 진상품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하동 녹차

녹차 하면 흔히 보성과 제주를 떠올리기 쉽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으로 차를 재배했던 지역이 바로 하동이다.

하동은 신라 흥덕왕 때 야생차를 최초로 심은 녹차시배지로, 1200년 역사를 가진 야생차의 고장이다.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신라 흥덕왕 3년(828)에 당시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나무의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남녘인 화개동천에 처음 심었으며, 이후 불교문화의 융성과 함께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화개면 도심다원에는 천년차라고 불리는 한국 최고(最古)의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천년고찰 쌍계사에 위치한 자생밭은 ‘우리나라 차 시배지’로 우리나라 차의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다. 

하동군의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과 지류인 화개천에 연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의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덖음기술을 활용하여 고급녹차를 생산, 주로 보급형의 녹차를 생산하는 다른 지역의 녹차와 차별화를 추구했다.

하동 녹차의 맛은 대량으로 생산되는 녹차와는 달리, 가내수공업 형태로 오랫동안 전해져 온 하동만의 전통제다법으로 모든 단계에 사람의 손과 혼을 담아 그 맛이 아주 깊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전국 최고의 수제녹차로 알려진 하동 녹차는 조선시대 왕의 진상품으로 올릴 정도로 맛과 향을 인정받았고, 오늘날에는 2017년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하동 전통차농업은 하동사람들에 의해 1,200년간 지켜온 전통적 농업시스템으로 산이 많고 평지가 적은 불리한 자연환경 속에서 지역 고유의 차농업 환경과 문화를 보전·계승해온 선조와 후손들이 함께 만든 지혜의 산물이다.

하동군은 이와 같이 우리나라 녹차의 시배지와 녹차문화의 진원지라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하동 녹차의 세계적 명품화를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동군 화개면 일대의 차밭인 차시배지, 명원다원, 고려다원, 도심다원, 쌍계야생다원, 한밭제다, 매암다원, 정금차밭을 하동야생차산업특구로 지정했다.

또한 하동야생차박물관, 녹차연구소, 녹차산업 전담부서(지역특화산업기획단)설치,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행사 등 관련 인프라도 구축했으며, 2022년 하동야생차문화 엑스포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이 중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의 쌍계사 근처에 위치한 하동야생차박물관은 하동군의 특산물인 야생차의 홍보를 활성화하고, 차시배지로 차 문화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곳으로, 하동 관광에 있어 반드시 들러봄직 한 곳이다.

하동야생차박물관은 하동차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차의 신비로움을 체험하는 ‘차문화전시관’과 전통수제다법으로 덖음차 만들기 체험과 하동녹차 다례체험을 할 수 있는 ‘차 체험관’, 그리고 하동의 전통도예를 체험할 수 있는 ‘도자기체험장’과 다양한 명품하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차 판매장’이 있다.

또한 부대시설인 차문화광장에는 하동차의 역사를 시대별로 이해할 수 있는 ‘어차동산’ 비와 ‘다촌 정상구 시비’가 있으며, 하동야생차 문화축제가 매년 이곳에서 개최된다. 

한편 하동군은 국내·외 차 문화 교류를 통해 차 시배지 대한민국의 차 산업 위상을 강화하고, 하동야생차의 세계화를 위해 2022년 5월 개최를 목표로 ‘하동야생차문화 엑스포’를 추진 중이다.

하동군은 하동야생차가 차 생산지로는 국내 처음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만큼 이에 걸맞은 엑스포 유치를 통해 하동차의 세계화는 물론, 항노화바이오와 연계한 100년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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