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도자기 그리고 문경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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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도자기 그리고 문경한지 
  • 김아람 기자
  • 승인 2019.08.28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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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숨결 가득한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
민족 고유의 순박한 심성 담긴 문경 도자기
한국 도자사 관통하는 역사성과 전통성 간직
세계에 입증된 문경 한지의 우수성과 과제 

경상북도 문경시는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가득한 고장이다. 특히 역사성과 전통성을 지닌 문경 도자기와 문경 한지는 문경의 자랑이자 한국 대표하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경상남도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는 깊은 계곡과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 한지 생산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또한 문경은 백두대간이 동서로 뻗어 있는 산악지대에 도자기를 만드는 사토가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고 막대한 양의 땔감을 조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경새재, 하늘재 등 교통로가 발달되어 있어 도자기를 만들기에도 적합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은 입지적 영향을 받아 문경 도자기와 문경 한지는 오랜 세월 문경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전통문화로 발전할 수 있었다. 

김아람 기자
자료 문경시청

 

옛 도공의 혼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문경 도자기에는 우리 민족의 순박한 심성이 그대로 배어 있으며 천년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문경 한지에는 선조들의 얼과 지혜가 담겨있다.

특히 문경 한지는 2017년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입성해 특수한 제작 기법과 특수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으며 문경 도자기가 지닌 멋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은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전통 문화 유산인 문경 한지와 문경 도자기가 지닌 가치는 오늘날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 민족의 순박함이 깃든 문경 도자기 


문경 도자기는 고려시대 청자에서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그 시작은 문경시 노은리와 간간송리 일대에서 청자가마터가 발견된 것으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이때부터 문경 도자기가 시작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청자가마터에서 발견된 청자는 12세기 경 청자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문경 도자기가 900여 년의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온 우리 민족 고유의 역사와 전통 그 자체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오랜 세월에 거쳐 형성된 전통을 지닌 문경 도자기의 생산은 관요와 민요로 이루어져 있다. 관요는 주로 왕실과 관청에서 필요로 하는 도자기를 생산했고, 민요는 서민들의 생활용기를 대량 생산했다. 


문경 도자기는 주로 민요로써 일생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도자기를 생산했다. 이로 인해 문경 지역의 도자기는 일반 서민들이 쓰는 생활자기를 굽던 민요의 중심지역으로서 화려함과 기교보다는 실용적인 면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그 종류는 사발, 대접, 접시, 종지, 병, 제기 등 다양한 생활자기가 있다. 우리 민족 특유의 순박한 심성이 그대로 깃들어 있어 색채와 형태가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고 평가받으며 사랑받아왔다.

또한 문경에는 전통가마터인 망댕이가마가 전해지고 있다. 문경 망댕이가마는 우리나라 특유의 가마로 주변에 작업장, 디딜방아, 땅두멍 등 도자기 생산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다. 


망댕이가마에서 만들어진 문경 도자기는 분청사지, 백자, 막사발, 찻사발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분청사기는 회색 또는 회흑색 바탕흑 위에 백토니를 분장한 다음 유약을 입혀서 구워낸 것. 백자는 순백색 바탕흙 위에 투명한 유약을 씌워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낸 도자기다.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루차를 마시는 다완으로 사용된 막사발과 찻사발은 우리 민족의 순박하고도 멋을 아는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예술작품으로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문경 도자기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과 노동부에서 지정한 기능인 최고의 영예인 도예부분 명장 등 3명이 그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를 이어온 이들은 생산방식에 있어서도 전통의 모습 그대로를 고집하고 있으며 타오르는 망댕이가마에서 발물레치며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천년 이상의 생명력을 가진 소중한 문화유산 문경 한지 


한지는 자연이 가지는 질감과 숨 쉬고 있는 듯 한 생명감을 지니고 있으며 천년 이상을 지속하는 수명을 지닌 예술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중 문경 한지는 토종 닥나무를 사용해 전통방식에 따라 제작되고 있으며, 예전부터 전해오는 제작법을 사용해 만들어 우리나라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한지다.

문경 한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이 깃들기 때문에 만드는 이의 얼과 지혜가 살아 숨 쉬게 된다. 


문경 한지의 제조는 국산 토종 닥나무를 직접 재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인근 내서리 지역에서 자체 재배해 백피 상태로 가공해 사용하고 있으며 닥풀도 직접 재배해 사용한다.

타 국가의 닥나무나 교잡된 닥나무는 껍질이 얇아 종이 제조 시 찢어지기 쉬운 반면 국산 토종 닥나무로 전통 한지 제조기법으로 만들어낸 문경 한지는 수명이 1400여 년에 이르는 생명력을 지닌다. 주로 흘림뜨기 방법으로 서화지, 민화지, 책지, 탁본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문경 한지는 보존성과 품질을 인정받아 현재 우리 문화재를 복원하는 작업에 사용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복운, 고려초조대장경 복간사업에 문경 한지가 채택된 것이다. 또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 국내 유일하게 정식으로 초청받아 문경 한지의 제조과정이 발표되기도 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문경 한지가 전통 한지 데이터베이스작업의 표준이 되도록 선정함으로서 문경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입증했다.


이처럼 문경 한지의 우수성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만드는 과정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일반 종이류의 보급, 값싼 수입원 자재를 이용한 한지의 유통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지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 한국시장 600억 원, 세계시장 1조 6천 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반면 국내 수록한지 제조업체는 1996년 64개에서 2013년 28개까지 줄었다. 전통한지의 우수성은 인정받지만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외면 받는 데다 생산시설·설비의 노후, 한지 장인의 고령화로 미래를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통 한지를 계승하고 한지가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도 차원의 한지 보전과 산업화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 또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사회적 여건 속에서 전통 문경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켜내고 있는 장인이 있다. 2005년 경상북도무형문화재 문경한지장으로 지정된 김상식 장인이다. 김상식 장인은 현재 부인과 유일한 전수자인 아들과 함께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한지를 만들고 있다.

우리 종이라면 우리 땅에서 자란 닥나무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우리나라의 자연에서 얻은 닥나무, 닥풀, 맑은 물과 풍부한 태양광선, 전통적인 메밀짚 잿물을 이용한 사고지, 이물지, 삼합지, 두장무이, 석장무이의 전통한지만을 고집해 생산하고 있다.

또한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보존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 후세에까지 한지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후계자 양성 및 더 좋은 한지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경 도자기와 문경 한지 즐기기 


문경 도자기를 보다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다면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문경대로 2416에 위치한 문경도자기박물관을 찾아보자.

건물면적 1,055㎡, 2층 규모의 문경도자기박물관에서는 다양한 문경 도자기를 비롯해 전통도예기법을 이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자기체험 실습장에서 직접 전통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1시간 반에 걸쳐 교육을 통해 진행되는 도자기체험은 개인 및 단체 모두 신청 가능하며 전화 문의 및 예약으로 우선 운영되고 있다.

체험 작품은 전통망댕이 가마에서 소나무 장작만을 사용해 구워내며 완성된 작품은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과 추석당일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체험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도자기박물관 관람 중 전통차실에 들리면 다례선생님과 함께 차 한잔과 전통다례를 체험할 수 있다. 전통 다례 체험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점심시간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오후 4시 30분까지 입실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매년 5월마다 문경도자기전시관 일원에서 전통찻사발축제가 열린다.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전통찻사발축제에서는 문경 도예인들의 혼이 깃든 전통·현대 도자기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도자기 명품전, 도예인 물레차기, 다례 시연, 장작 패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문경 한지의 우수성을 체험하고 자부심을 느껴보고 싶다면 문경한지장전수교육관을 찾아보자. 


경상북도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122번지에 위치한 문경한지장전수교육관은 전통한지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한지장 김삼식 보유자가 걸어온 길과 한지의 우수성을 전하기 위해 2016년 12월 개관했다.

한지 체험관과 전시실로 이뤄져 있다. 문경한지장전수교육관을 둘러보다 보면 문경 한지의 우수성과 전통이 지닌 가치에 절로 감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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