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사는 상생과 공생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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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사는 상생과 공생의 시학
  • 정철현 기자
  • 승인 202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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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사는 상생과 공생의 시학

영동문학의 선구자 박희선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팔순을 넘어 펴낸 이번 시집은 고향 산천의 자연을 닮아가다가 더 닮을 것이 없어, 그대로 고향 산천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있다.

늙은 소나무에 세 들어 사는/할미새 할미한테서/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집안에 무슨 일이라도 있느냐/왜 보름째나 밭에 올라오지 않느냐/몹시 궁금해서 전화를 했단다/아내가 몸이 안 좋다고 했더니/지난봄에 큰 수술한 곳이/지금도 많이 아프냐고 되물었다

―「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부분

배고픈 산비둘기 형제가/엄나무 잎새 뒤에 숨어서/꾸벅꾸벅 졸고 있는/병든 강아지/눈치만 살피고 있네

―「가을마당부분

박희선 시인의 이번 시집 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는 자연 친화적이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의 모습을 보여주는 문안의 시집이다. 시집의 시편들에서 들꽃 향기가 피어난다. 달면서도 시원한 산바람 맛이 나는 시인의 시집에는 근원적인 고향과 함께하고 있다.

박희선 시인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영동에서 성장하고 1966문학춘추로 등단한 이후 시집 연옥의 바다, 빈 마을에 뻐꾹새가 운다, 백운리 종점, 녹슨 남포등등이 있다. 20여 년 관내 농협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후 지금은 매곡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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